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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회의원, EU 회원국 키프로스 시민권 드러나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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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한 유력한 국회의원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키프로스 공화국의 시민권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공직에서 물러났다.

공산당 일당체제인 베트남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다.

연합뉴스

베트남 국회의사당
[연합뉴스 자료 사진]



3일 일간 뚜오이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 지역구를 둔 팜푸꾸옥 의원은 지난 1일 의원직과 호찌민시에서 맡은 공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

꾸옥 의원은 2018년 2월부터 키프로스 시민권을 보유한 사실이 당국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는 최근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가 2017∼2019년 키프로스 시민권을 얻은 2천500명의 명단을 분석해 보도하는 과정에 꾸옥 의원의 이름을 포함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키프로스는 투자이민을 통해 시민권을 발급하는데, 최소 215만 유로(약 30억 2천137만원)를 투자해야 한다.

이 나라 시민권을 얻으면 EU 27개국을 자유롭게 오가며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작 키프로스에는 거주할 필요가 없어 비유럽권 부호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는 아시아 최대 여성 갑부인 중국 부동산기업 '컨트리 가든'의 대주주 양후이옌(楊惠姸·39)이 2018년 10월 키프로스 시민권을 얻은 것을 비롯해 2017∼2019년 중국인 부자 500여명이 키프로스 시민권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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