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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전공의 “단체행동 유보” 진료복귀 시사… 의대생들은 “국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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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비대위 “명분 희미해져”… 복귀시점 등 7일 간담회서 논의

의대생협회는 “단체행동 유지”

정부 “국시 예정대로 8일 실시… 미신청자는 올해 실기시험 못봐”

동아일보

의사 국가고시 재신청 어제 마감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재신청 마감일인 6일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별관에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 정부는 4일 대한의사협회와의 협의 과정에서 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를 취소한 의대생을 위해 6일 밤 12시까지 재신청을 받기로 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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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하며 무기한 집단 휴진(파업)을 이어온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단체행동을 유보하기로 했다. 일단 진료 현장 복귀를 시사한 것이다. 다만 일부 전공의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이와 별도로 전국 의대생들은 8일 시작되는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키로 하는 등 집단행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6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 국회와 날치기로 (합의문에) 서명함으로써 명분이 희미해졌다”며 “이 상황에서 냉정하게 판단하고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파업은) 언제든 다시 이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진료 현장 복귀가 불가피하다는 걸 설명한 것이다. 앞서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 등으로 구성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회의를 열고 단체행동 중단 여부를 논의했다. 전날 정부 여당과 의협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인 파업 중단 시점 등 세부 방침은 추후 정해질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대전협 내부 공지를 통해 “전체 회원의 의견을 수렴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7일 전체 전공의 간담회를 열어 함께 계획을 세우자”고 전했다. 전공의들의 업무 복귀 시점은 이날 간담회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이 재개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벌어질 과정을 우리 눈으로 지켜보며 언제든 다시 행동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5일 비대위 회의에 참여했던 한 대의원은 “(대전협) 내부에 파업 중단 목소리가 늘어나면서 ‘반란’을 우려한 집행부가 잠정 유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도 “파업을 원하는 강성파도 적지 않아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전국 의대생들은 국시 실기시험 거부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6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의협과 당정의 졸속 합의 이후 이어진 보건복지부와 여당의 표리부동한 정치 행보에 많은 회원이 분노했다”며 “협회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단체행동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생들은 1일로 예정됐던 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하고 집단 휴학을 시작했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의대생 국시 거부로 전공의와 전임의가 동력을 얻어 투쟁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는 국시를 예정대로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의대생들의 단체행동에 따라 실기시험 시작을 1일에서 8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또 의협과의 합의문 체결 후 시험 접수 기간을 4일에서 6일로 연장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6일 브리핑에서 “의사단체의 집단행동을 중단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의대생들의 실기시험도 연장 조치를 했다”며 “재신청을 하지 않으면 금년도 실기시험 응시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강동웅 leper@donga.com·이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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