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시시콜콜한 일상도 보도
스즈키는 “신(新)내각이 출범, 분위기가 신선하고 국민의 평가가 높을 때에 국민의 신임을 묻는 것이 (중의원 해산의) 대의명분도 선다”고 했다. 자민당 3 역(役) 중의 한 명인 스즈키의 발언은 스가에 대한 지지율이 최근 급상승,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용이한 상황이 조성된 데 따른 것이다.
스가는 4일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38%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7일 요미우리신문과 JNN 여론 조사에서도 46%, 48%로 수위(首位)를 기록했다.
경제 지표도 ‘스가 정권’에 청(靑)신호를 보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가가 차기 총리로 사실상 결정된 후 닛케이 평균 주가가 지난 3일 2만3465엔을 기록, “주식시장이 코로나 사태 시작 전으로 회복됐다”고 전했다. 스가는 총선 실시 여부가 코로나 사태에 달렸다고 말해왔는데 최근 일본 전역의 하루 확진자는 500~600명 선으로 지난달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7일 발매된 한 주간지는 총선거가 즉시 실시되면 현재 중의원 284석의 자민당이 310석 이상을 얻는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도쿄의 소식통은 “어차피 내년 10월 이전에는 총선거를 해야 하기에 지지율이 상승 중인 스가가 중의원을 해산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며 “총선에서 승리하면 스가는 자민당 파벌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자기 색깔을 드러낼 수 있다”고 했다. 스가가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가 아베의 남은 1년 임기만 채우고 물러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상당 기간 총리직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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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 덕분에 그의 일상까지도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일본의 한 방송은 “스가가 양복을 입은 채 하루에 40분 걷기 운동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트레이닝복 대신에 양복을 입고 산책(散步)하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지진 등의 위기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가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요미우리신문의 ‘인생안내’ 코너를 매일 정독하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 코너는 일반인의 시시콜콜한 고민을 상담하는 것으로 미국의 ‘디어 애비(Dear Abby)’와 비슷한 형식이다. 이를 통해 서민들의 고민을 이해하는 ‘서민 재상‘이란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
대학 시절에 가라테부에서 활동했던 그는 72세의 나이에도 매일 복근 운동을 100번씩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서 외부 인사와 조찬을 함께 하고, 저녁에는 세 개의 약속을 잡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그는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팬케이크를 먹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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