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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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중요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 최소 1억달러(약 1183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소지를 이전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한 광고를 확대하는 등 물량공세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부동산 갑부인 트럼프 대통령도 필요시 선거운동에 개인 재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선거가 임박하면서 ‘돈의 전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블룸버그 전 시장의 선거운동본부장이었던 케빈 쉬키가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 전 시장의 바이든 전 부통령 지원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쉬키는 플로리다주의 대선 우편투표가 오는 24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재원을 신속히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원은 스페인어와 영어 선거광고에 주로 투입된다. 플로리다주 인구의 30%에 육박하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쉬키는 “블룸버그는 플로리다주에 투자를 함으로써 민주당의 선거운동 자원이 펜실베이니아 주 등 다른 격전지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해 ‘실탄’을 제공키로 결심한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운동에 사재를 동원할 수 있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 캠프가 자금난을 겪을 조짐이 보인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지난 8일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재산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개인 재산 6600만달러를 내놓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시 1억달러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선거인단 29명을 보유한 플로리다주는 2008·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겼지만 2016년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누른 지역이다. 특히 플로리다주는 주재자투표를 선거가 끝난 직후 발표하기 때문에 최종 개표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선의 개표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포브스가 지난 3월 집계한 전 세계 갑부 순위 16위다. 그는 지난해 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뒤늦게 합류해 약 10억달러(1조1833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지난 3월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하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미니 마이크’가 거의 20억 달러를 쓰고 난 후 민주당 정치와는 관계가 끝난 줄 알았다. 대신 뉴욕시를 구하라”고 조롱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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