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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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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니콜라 쇼크...우리는 무엇을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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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업의 연대와 주가의 상관관계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와 니콜라 공매도 논란이 치열하게 벌어진 가운데, 이들 기업의 흐름에 따라 국내 기업의 일희일비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나아가 동학개미에 이어 서학개미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어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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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호불호 극명

테슬라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본사에서 배터리 데이를 연 가운데 업계의 호불호는 크게 갈리고 있다. 기대했던 전고체 배터리 기술 등 신기술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예상보다 소소한 행사였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가 현장에서 저렴한 배터리 제작에 대한 비전을 발표한 점은 고무적이다. 원통형 탭리스(Tabless) 배터리 ‘4860’을 공개하며 기존 2170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니켈ㆍ코발트ㆍ망간(NCM)을 원재료로 한 양극재 생산에 있어 분쟁 광물인 코발트의 비중을 줄이고 니켈 및 망간의 비율을 높인다는 설명도 나왔다.

배터리 음극재에 흑연이 주로 사용되는 가운데 실리콘 비중을 높여 기능의 향상을 끌어낸다는 말도 나왔다. 여기에 공정 과정의 혁신, 1kWh당 130달러에 달하는 가격을 무려 56%나 줄인 84달러 가격의 배터리 생산을 바탕으로 완전 자율주행차의 현실성을 담보하겠다는 야망도 나왔다. 나아가 배터리 내재화를 강하게 추진한다는 청사진도 등장했다.

반면 제조 스타트업인 맥스웰테크놀로지 인수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 대한 청사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등장하지 않았고 기대를 모았던 실리콘 나노 와이어 적용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국내 업계에서는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우려할만한 시나리오, 즉 테슬라의 배터리 생산 내재화에 대한 걱정은 일부 사라졌다고 본다. 나아가 테슬라가 배터리 내재화를 주장하며 주행거리 54% 증가, 배터리팩 원가 56% 절감 등의 목표를 설정했으나 그 기간을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 회사들의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엔 100GWh, 2030년엔 3T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자체 생산한다는 것도 올해 말 기준 연산 규모 100GWh를 보유한 국내 최대 생산 규모를 가진 LG화학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테슬라가 LG화학 방식의 원통형 배터리 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혀 고무적인 협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나아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도 치열하게 고민중인데다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것도 국내 기업들이 중점적으로 파고드는 영역이라 테슬라의 전략이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여기에 테슬라의 목표가 비현실적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국내 업계는 일단 해볼만 하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낮은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 장악력을 키울 수 있다는 말은 나온다. 최근 수소차와 함께 전기차 로드맵을 강하게 끌고가는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여전히 테슬라는 넘기 어려운 벽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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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바닥은 없다?

수소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는 끝없는 추락중이다. 니콜라가 2년전 수소 트럭의 성능을 입증한다고 올린 영상은 사실 스스로 동력원을 통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언덕에서 아래로 굴렸을 뿐이라는 공매도 투자세력 힌덴버그 리서치의 폭로가 나온 후 니콜라의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은 사임했다. 수소차 충전 인프라 협력도 파탄났다.

니콜라 쇼크로 한화는 상당히 곤혹스럽다. 한화는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니콜라에 1억달러를 투자했으나 이번 니콜라 사태를 통해 한화솔루션의 수소 사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LG화학도 여파를 피할 수 없다.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커다란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니콜라와의 연대로 브랜드 가치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 중에는 GM이 난처하다. GM은 지난 8일 니콜라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GM은 니콜라 지분 11%를 확보하는 대신, 니콜라가 오는 2022년 출시할 예정인 픽업 트럭 ‘배저’ 설계ㆍ생산 및 배터리 공급을 맡는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이번 니콜라 쇼크로 GM은 체면을 크게 구길 전망이다.

반면 현대차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수소경제 전반의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수소 자동차에 대한 야망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니콜라 쇼크가 일종의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

한편 최근 SK텔레콤이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를 내세운 이스라엘의 나녹스에 전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가운데, 나녹스가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어 당황하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 장면은 니콜라와 관련이 없으나, 국내 대기업이 해외 유망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으나 해당 유망 기업이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아 휘청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필요이상의 비판을 받고있는 분위기다. 니콜라 쇼크의 간접적 희생자로 볼 수 있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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