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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트럼프 취임 전후 소득세 고작 8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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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15년 중 10년은 전혀 안 내

소유 사업체들 적자라고 신고

중하위 소득자보다 세금 적게 내”


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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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후 해에 소득세를 고작 750달러(약 88만원)만 냈다고 <뉴욕 타임스>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0년간 트럼프 대통령 본인 및 트럼프 재단이 소유한 회사들의 세금 기록들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그는 지난 대선이 치러졌던 2016년 연방 소득세를 750달러만 냈다고 밝혔다. 신문은 특히 트럼프가 지난 15년 중 10년 동안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2016년과 2017년에 제출한 개인 세금신고를 보면, 대통령으로 취임한 2017년에도 소득세를 750달러만 냈다.

부동산 재벌이라는 트럼프가 중하위 소득자보다 적은 소득세를 낸 것은 그의 회사들이 “적자”라고 세금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 보도를 “완전히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 그는 “사실 나는 (세금을) 냈다”며 “나의 세금 신고를 곧 보게될 것”이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재단의 수석법률관 앨런 가튼은 “그 사실들은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 부정확하다”고 <뉴욕 타임스>에 해명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출마를 발표한 2015년 이후 개인소득세 수백만달러 등 소득세로 연방 정부에 수천만달러를 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세금신고에서 자신이 적어도 4억3490만달러의 수입을 신고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가 언급한 세금신고는 474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신고됐다고 반박했다. 신문은 또 “골프장 및 호텔 등 트럼프의 최대 사업체들은 수천만달러까지는 아니지만 매해 수백만달러의 적자를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향후 4년 동안 3억달러 이상의 대출을 책임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신문은 트럼프 사업체들의 일부는 대통령으로부터의 호의와 시간, 접근을 구하는 “로비스트, 외국 관리 등”으로부터 돈을 받아왔다고도 주장했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부터 트럼프는 정확한 세금신고 공개를 요구받았으나, 이를 거부해왔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7월8일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신고 및 다른 재무기록들을 의회 및 검찰이 조사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심리에 들어갔다. 트럼프의 변호사들은 대통령 재직 중에는 완전한 면책권을 갖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법원은 트럼프 쪽의 이런 주장을 심리해 의회가 트럼프의 세금 기록들을 의회가 검증할 수 있을지 결정한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허가해도 의회가 트럼프의 세금 문제를 오는 11월 대선 전까지 검증해 공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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