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26일 미 워싱턴 뉴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개장식에서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무대 정면 가운데)가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 아들 에릭 트럼프(왼쪽 두 번째),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오른쪽 세 번째), 딸 티파니 트럼프(오른쪽 두 번째), 딸 이방카 트럼프(오른쪽) 등과 함께 리본을 자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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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쥐꼬리 납세’ 의혹 내용 중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역할을 주목해야 한다고 CNN 등 미국 매체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가 전날 보도한 내용을 보면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은 하와이와 밴쿠버에서 호텔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름이 적시되지 않은 한 컨설턴트에게 74만7622달러를 지급했다. 2017년 이방카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할 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자신이 공동 소유한 컨설팅 회사로부터 이와 똑같은 금액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 회사들의 컨설팅비 지출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다면서, 공개되지 않은 사업에서도 이방카 선임보좌관이 같은 역할을 한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 회사들은 거의 모든 사업에 약 20%를 컨설팅비로 지출했다. 2010년 이후 이러한 컨설팅비로 지급한 액수는 2600만달러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 회사들은 수입보다 손실이 많다고 신고하고 세금을 공제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회사가 지출한 돈이 다시 트럼프 대통령 가족에게 돈이 흘러간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이날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 부본부장을 지낸 릭 게이츠가 다음달 13일 출간하는 신간 <사악한 게임>의 내용이 일부 공개됐는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방카 트럼프를 부통령 후보로 제안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 캠프의 고위 참모들이 2016년 6월 부통령 후보 논의를 시작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나는 이방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통령으로 이방카가 어때?”라며 “그는 밝고 영리하고 아름답다. 사람들이 그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서 자신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말한 뒤에야 이 대화는 마침내 끝났다고 게이츠는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가짜 뉴스 CNN이 내 딸 이방카가 2016년 대선 때 나와 함께 부통령으로 출마하길 내가 원했다고 실제로 보도하고 있다”며 “그런 얘기는 틀렸고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앞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월 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두둔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방카 보좌관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을 덮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방카 보좌관이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정부 업무를 본 것이 드러나 연방법을 어겼다는 비판이 일었다. 4년 전 대선 때 트럼프 후보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을 공격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과 연루된 ‘컨설팅비’와 ‘부통령 후보 제안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족벌주의’(nepotism)가 얼마나 강한가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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