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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토론 진행자 “트럼프, 맛있는 케이크에 재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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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토론 진행한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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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1차 토론 참석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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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후보들의 첫 TV토론이 역대급 진흙탕 싸움이었다는 혹평을 받은 뒤, 이 토론의 진행을 맡았던 폭스뉴스의 앵커 크리스 월리스가 토론 파행의 책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월리스는 1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때 일어난 일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본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리스는 그러면서 “나는 아름답고 맛있는 케이크를 구웠는데, 솔직히 대통령이 거기에 재를 뿌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첫 TV토론회를 가졌다. 1시간30분간의 토론 동안 제대로 된 토론보다는, 잘못된 주장과 상대에 대한 조롱과 비방만 오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토론회가 파행된 데에는 진행자인 월리스의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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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1차 토론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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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는 “개탄스러웠다”면서 “내가 진지한 토론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또 미국민들이 누려야 할 (대선 후보)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토론에 좀더 일찍 개입했어야 한다고 후회하며 토론이 파행적으로 운영된 데 대해 “나라의 손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토론회를 다시 볼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하느님 맙소사, 그것은 내가 다시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월리스는 그러면서도 대선토론위원회(CPD)가 진행자가 후보의 마이크를 끌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 토론 규칙을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차 토론 뒤 월리스에 대한 평가는 나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월리스가 토론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이 거의 없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월리스가 트럼프에게 불공평했다고 주장했다. 월리스의 소속사 폭스뉴스의 수잔 스콧 CEO와 제이 월리스 사장은 CPD에 보내 서한에서 “독특한 상황에서 보인 그의 전문성과 기술력, 강인함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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