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합의된 9차협상까지 모두 마쳐…국가보조금 등 일부 의견차 여전
英존슨-EU폰데어라이엔, 오늘 전화회담…15일까지 물밑접촉키로
獨 메르켈은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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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이 2일(현지시간)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9차 협상을 별다른 합의 없이 끝내면서 양측의 협상이 이견을 가진 채 사실상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3일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로 해 협상의 향방이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총리 유럽보좌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 수석대표는 이날 브뤼셀에서 진행해온 미래관계 9차 협상을 마무리했다. 9차 협상은 양측간 합의된 마지막 공식 협상 일정이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이날 만남 후 "이번 협상은 건설적이고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면서 항공안전 및 치안 협력 등 몇몇 분야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기후변화 관련 약속 등 몇몇 중요한 이슈에서는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EU에 중요한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이고 심각한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어떠한 협정도 공정경쟁환경과 어업 부문 관련 합의가 포함돼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향후 수주 이내에 이같은 차이를 극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측 수석대표인 프로스트 보좌관은 "대화가 건설적이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면서도 여전히 입장차가 지속되는 분야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국 수역에 대한 접근권과 관련해서는 간극이 매우 크다면서 "15일 예정된 EU 정상회의 전까지 이러한 이슈를 해결하기에는 매우 적은 시간이 남아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양측의 협상 대표들이 이처럼 의견차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낸 가운데 3일 양측 정상인 존슨 영국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그동안 협상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양측은 이달 15일 EU 정상회의 전까지 물밑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특별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양측 간 미래관계 협상에서 아직 돌파구는 없지만, 협상이 계속되는 한 낙관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이 영국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발표된 영국과 노르웨이 간 새로운 어업 관련 합의를 언급, EU와 영국이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국과 노르웨이간 합의에는 양국이 영해에 상호 접근을 허용하되 매년 어획 허용 한도에 대해 협상을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어업 문제가 EU와 영국 간 미래 관계 협상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인 만큼 양측이 입장을 좁혀나갈 수 있다는 시각을 보여준 것이다.
다만 협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EU는 전환기간이 끝나는 연말까지 회원국 비준 절차를 마치기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양측이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국은 이달 중순 EU 정상회의 전까지 합의가 어려우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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