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토론위, 코로나 감염 최소화 위해 결정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선거 토론회서 등장해 호평
트럼프, 펜스 부통령 토론회 독려
“나는 백악관 갈테니, 당신은 유타로 가라”
바이든 “트럼프와 토론, 전문가 결정 듣겠다”
미국 민주당의 제이미 해리슨 상원의원 입후보자가 지난 3일(현지시간) 노스케롤라이나 앨런대에서 열린 1차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그의 왼편에 있는 투명 가림막이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많은 조명을 받았다. 코로나19 감염 최소화를 위한 노력으로 평가받아서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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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 있는 앨런대학에서 열린 이 지역 상원의원 선출을 위한 1차 토론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현직 상원 법사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 후보와 민주당의 제이미 해리슨 후보가 격돌했다.
대중의 관심은 온통 해리슨 후보에 쏠렸다.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투명 가림막(plexiglass)을 가져와 자신의 왼쪽에 놓고 토론을 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한 다음날이어서 적절한 판단으로 평가받았다. 아무런 대책 없이 나선 ‘정치 거물’ 그레이엄 후보에겐 ‘코비디엇(Covidiot·코로나+바보)’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오는 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간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도 이 투명 가림막이 등장하게 됐다.
CNN 등에 따르면 대통령토론위원회(CPD)는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 등을 전문가와 상의해 6일 이같이 결정했다.
펜스 부통령이 코로나19 ‘슈퍼 전파 행사’로 의심받는 백악관 로즈가든의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식(9월 26일)에 참석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제까지 음성 판정을 받고 있다.
CPD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 이후 토론을 할 부통령 후보간 거리를 기존 7피트에서 12피트(약 3.6m)로 늘리기로 했다.
펜스 부통령 후보 측에선 가림막 사용이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케이티 밀러 대변인은 “해리스 상원의원이 자신을 둘러싸는 요새를 사용하길 원한다면, 그렇게 하시라”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단판 승부’로 끝나는 토론회에 열의를 보였다. 토론회가 열리는 솔트레이크시티로 떠나기에 앞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언급, “대통령은 ‘나는 백악관으로 갈테니, 당신은 유타로 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월터리드군병원에서 퇴원, 백악관으로 향했다.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입원한지 사흘만이다. 그는 병원을 떠나기 전 트위터에 “즉시 선거운동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가짜 뉴스는 가짜 여론조사 결과만 보여준다”고 했다.
제이미 해리슨(왼쪽) 미국 민주당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후보자와 린지 그레이엄 현직 상원 법사위원장이 지난 3일 1차 토론회에서 맞붙고 있다. 해리슨 후보의 왼쪽에 있는 투명 가림막이 눈에 들어 온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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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완치와 별개로 조기퇴원하고, 선거운동 재개를 공언함에 따라 아직 두 차례 더 남은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이다. 2차 토론은 오는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일단 CPD 측은 온라인으로 토론회를 진행하는 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캠프 측은 대면 토론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팀 머토 대변인은 “토론을 하겠다는 게 대통령의 의지”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토론에서 맞붙는 게 안전할지 여부는 전문가가 결정하는 걸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안전하다고 말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또 “대통령이 말을 하고 영상을 녹화하는 걸 보게 돼 반갑다”며 “지금 그는 선거운동 메시지를 트윗하는 데 바쁜데, ‘과학을 경청하고, 마스크를 지지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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