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7일에 한 번씩 타원형 궤도로 태양 도는 중
2018년 2월6일 스페이스엑스의 팰컨헤비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간 전기차 로드스터와 마네킨 스타맨. 로드스터의 앞과 뒤, 옆에 장착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다. 스페이스엑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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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로켓 개발 업체 스페이스엑스가 2년여 전 우주로 보낸 테슬라 전기차와 마네킨 우주인 `스타맨'이 최근 화성을 근접통과했다.
스페이스엑스는 2018년 2월 현존 최강 로켓 팰컨헤비를 처음 발사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테슬라의 전기스포츠카 로드스터 운전석에 우주복을 입힌 마네킨 스타맨을 실어 보냈다.
스페이스엑스는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지구를 떠난 스타맨이 오늘 화성에 처음으로 가까이 접근해 화성에서 0.05AU, 즉 500만마일이 안되는 지점까지 갔다"고 밝혔다. 1AU는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평균 거리인 1억5천만km에 해당한다.
우주 비행중인 로드스터의 체리색 차체에 지구 모습이 선명하게 투영돼 있다. https://twitter.com/wonderofscience/status/10680963807810600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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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맨 궤적을 추적하고 있는 웹사이트 웨어리스로드스터닷컴(whereisroadster.com)에 따르면 9일 현재 로드스터와 스타맨은 화성에서 470만마일(756만km) 지점에 있으며, 지구와의 거리는 3725만마일(약 6천만km)이다. 지금까지 2년8개월 동안 우주에서 거의 21억km를 비행했으며, 557일에 한 번씩 태양을 타원궤도로 돌고 있다.
전기차 로드스터의 비행 궤도(녹색). whereisroadst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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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1년엔 지구 수십만km 거리까지 다가올 듯
2018년 발표된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의 궤도 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로드스터와 스타맨은 최종적으로 금성이나 지구를 향해 돌진하게 될 것이며, 이런 일은 수천만년 안에 일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향후 100만년 이내에 지구와 금성에 충돌할 확률은 각각 6%, 2.5%에 불과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또 로드스터와 스타맨이 2091년에는 지구를 수십만km 거리에서 가깝게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로드스터의 조수석 앞 대시보드에는 더글러스 애덤스의 책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첫 머리에 나오는 경고문 “당황하지 마라”(Don’t Panic!)는 문구를 새긴 명판이 붙어 있다.
로드스터의 대시보드에 ”Don’t Panic!(당황하지 마라)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건 마네킨 우주인 스타맨이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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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70m 크기의 팰컨 헤비는 지금까지 쓰던 팰컨9 로켓 3기를 나란히 일렬로 세운 것으로, 3기의 로켓에 장착된 엔진이 무려 27개나 된다.
추력이 2267톤(500만파운드)으로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 ULA의 가장 큰 로켓 '델타4 헤비'(213만파운드)보다 2배 이상 강력하다. 무게가 26.7톤(5만8800파운드) 이내라면 고도 3만5800km의 정지궤도(GTO)까지, 16.7톤(3만7천파운드) 안쪽의 물체라면 화성까지, 3.6톤(8000파운드) 이내라면 명왕성까지도 보낼 수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2018년 이후 두 차례 더 팰컨헤비를 발사했다. 2019년 4월엔 통신위성 아랍샛-6A를, 2개월 후엔 20여개의 화물을 우주로 쏘아올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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