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대사관 방문 서한 전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운데)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 베를린 미테구청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은 각각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준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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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평화 인권운동에 앞장서 온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역사와 인권 문제 해결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 주장은 있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할머니는 “독일은 일본과 같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지만 일본과는 달리 과거 역사를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앞장선 나라”라며 “독일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와 아시아 피해자들을 위한 것이기에 세계 양심의 수도라 부를 수 있는 베를린에 세워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슬픔이자 후세 교육의 심장인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나쁜 행동이자 역사의 죄인”이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일본의 소녀상 철거 압박에 굴복한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가 위안부 문제와 전쟁 성폭력 문제를 직시해 최종적으로 결정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 후 서울 한남동에 있는 주한독일대사관을 방문해 하나 베커 1등 서기관과 면담하고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친필 성명문을 전달했다. 양 의원은 “하나 베커 서기관은 할머니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고, 주한 독일대사께도 그런 뜻을 충분히 전하기로 했다”며 “이 할머니 말씀과 서한을 독일 외교부에도 전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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