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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2020 미국 대선

치매설 부각시키는 트럼프…오바마 끌어들이는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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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막판 레이스로 돌입하면서 네거티브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본인 트위터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휠체어에 앉은 합성사진과 함께 '프레지던트(president)'에서 'p'를 뺀 문구를 붙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백악관이 아니라 양로원으로 가야 한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날 바이든 전 부통령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밋 롬니 상원의원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이 상원 선거에 출마했다고 말실수한 점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 전임 주치의였던 예비역 해군 장성 로니 잭슨은 이날 "바이든이 알츠하이머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의 정신 건강과 인지 능력은 군통수권자가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치매설'은 지난달 TV토론 이후 잦아들었으나 트럼프 캠프는 이 문제를 다시 끌어내려 애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서 열린 유세 도중 "내가 역사상 최악의 대선 후보와 맞붙었다는 점이 더 큰 압박"이라며 "어떻게 이런 자에게 질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엉망진창"이라며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간단한 선택"이라며 "바이든이 이기면 중국이 이기는 것이고, 우리가 승리하면 미국이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나라를 거대한 베네수엘라로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플로리다를 방문해 노령층에 집중 구애를 했다. 그는 "트럼프가 신경 쓰는 노인은 자기 자신뿐"이라며 "트럼프가 코로나19에 걸린 뒤 잘못을 깨닫기를 바랐지만 그는 오히려 가짜 정보를 더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난 7개월간 손주를 껴안지 못했는가"라며 노인 표심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대선에서 65세 이상 유권자층에서 7%포인트 앞섰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 선거 유세를 직접 돕기로 한 것도 고무적이다. 막판 경합주 총력전을 위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세에 동행하기로 한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그가 선거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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