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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대세? vs '샤이 트럼프'의 반전?
오는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 46대 대통령 선거가 본격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Joe Biden) 후보는 승패를 가를 경합 주(Swing State)를 중심으로 광고와 유세를 집중하며 막바지 표심 잡기에 나섰다.
미국 50개 주를 대표하는 대선의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 이 가운데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당선이다. 메인(Maine)과 네브라스카(Nebraska) 2개 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에서는 투표 결과 각 주에서 최대 득표를 한 후보자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게 된다.
메인주는 배정된 4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명은 주의 최다 득표자에게 배정하고, 나머지 2명은 하원 선거구(Congressional Disrtict) 2곳의 최다 득표자에게 각각 배정한다. 네브라스카주는 5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명은 주의 최다 득표자에게 배정하고, 나머지 3명은 하원 선거구 3곳별 최다 득표자에게 배정한다.
2020 미국 대선 예상 득표율 평균과 기관별 득표율 조사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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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들이 연일 발표하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바이든 후보가 단연 우세하다. 미국 CNN 방송은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이미 선거인단 290명 이상을 확보해 당선권에 든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10월 14일 현재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많은 득표를 할 확률은 99%, 선거인단을 더 많이 확보해 당선할 확률은 91%라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후보가 227-42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등 다른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미 대세는 바이든 후보에게 기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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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의 미국 대선 득표율 및 선거인단 확보 예측 치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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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 지난 4월부터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을 크게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월 2일 코로나19가 별 것 아니라며 큰 소리를 치던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대선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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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득표율에 앞선다고 반드시 대선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6년 11월 8일 실시된 45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전국적으로 286만 표나 더 득표하고도 선거인단 수에서는 74명이나 뒤져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대표적인 경합 주였던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을 근소한 표 차이로 이기면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 것이다. 2000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앨 고어(Al Gore) 부통령이 공화당 조지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에게 전국 득표율에서 앞서고도 당선되지 못했다.
미국 대선이 주별 최다 득표자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부 주에서 큰 표 차이로 이겨 전체 득표율에서 앞서더라도 경합 주에서 적은 표 차이로 패한다면 그 주의 전체 선거인단을 잃게 돼 최종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상대 후보보다 더 적을 수 있는 것이다. 주별로 배정된 선거인단 수가 인구 규모에 비례하지 않는 것도 득표율과 선거인단 수의 비대칭을 확대한다.
메인주와 네브라스카주가 주 전체 득표율 1위 후보에게 2석을 주고 하원 선거구별로 최대 득표를 한 후보에게 선거인단을 배정하고 있고, 일부 주에서는 그 주의 득표율에 관계없이 선거인단으로 선출된 사람이 독자적으로 선호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는 점도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2016년 대선 전 여론조사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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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이전에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다 할지라도 실제 투표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도 아니다. 2016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대부분 여론 조사에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게 앞섰고 당선 가능성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실제 대선에서는 트럼프 후보에게 패했다.
여론조사에서 응답하는 유권자 계층과 실제 투표하는 유권자 계층이 다를 수 있고 여론조사에서 자신들의 성향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유권자가 많을 수 있다는 것도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지지하면서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히지 않는 이른바 '샤이 트럼프(Shy Trump)' 계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한다면 투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처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론의 비판적인 보도가 잇따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공개적으로는 트럼프 지지 의시를 표현하지 못하는 '샤이 트럼프'가 더 많아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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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합주의 표심 변화에 따른 선거 결과 예측 시뮬레이션 보러가기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요인은 선거 때마다 지지 후보가 바뀌는 경합 주(스윙 스테이드: Swing State)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가에 달려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미시건, 위스콘신, 펜실베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 경합 주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대호 인근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지 이른바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에서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 것은 민주당의 자유무역(FTA) 정책 때문이라고 공격하면서 근로자와 흑인들이 많아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여겨졌던 이곳에서 승리했다. 불법 이민과 낙태 반대 등으로 농촌과 교외 지역에서도 보수적인 백인 계층의 지지를 끌어올렸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10여 개 경합 주의 표심이 어디로 기우는 가가 최종 투표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위 도표와 시뮬레이션 참조).
우선 경합 주에서 2016년 대선 때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29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당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표심이 민주당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일부 경합 주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승리한다면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움직임대로 바이든 후보로 기울고 있는 표심이 그대로 투표 결과로 굳어진다면 바이든 후보가 29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당선되고, 마지막으로 트럼프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는 텍사스주마저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울어 완승을 한다면 바이든 후보가 375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실한 대응과 경찰의 잇따른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 극단적인 무장세력들의 주지사 납치 음모 사건, 에이미 코니 배럿(Amy Coney Barrett) 연방대법관 지명과 관련한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결,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 등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 의사를 밝혔던 우편 투표 등 사전 투표가 어느 때보다 많아진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 복무나 공직의 경험이 전혀 없이 기업 총수로서 당선돼 4년 동안 여러 가지 극단적인 정책으로 국정을 이끌어온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뚝심과 실리적인 정책으로 재선 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바이튼 후보가 나이 든 유약한 이미지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인지 전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그 결과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저학력 백인 근로자들과 보수적인 농촌 유권자 등 트럼프 지지층 그리고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대도시 시민들과 흑인, 히스패닉 등 각계각층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19일 앞으로 다가온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아직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Blue)도 아니고,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Red)도 아닌, 그 중간 자주색(Purple)이다. 미국 유권자들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에 관심이 고조되면서 갈대처럼 표심이 변하는 경합 주 퍼플 스테이트(Purple State)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사진=뉴욕타임스, 위키피디아)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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