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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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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든?…경합주 우편투표 개표 속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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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최고 기록 예상

경합주 3곳, 투표날 봉투 개봉

최종 개표 결과 확인 지연될 듯

선거 당국자들도 “투표주간”

[경향신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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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선거 당국자들이 ‘투표일(election day)’이 아니라 ‘투표주간(election week)’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투표 등 사전투표가 최고치를 기록, 개표가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다. 특히 승패를 가르는 경합주 6곳 중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절반이 11월3일 선거 당일 즈음에야 우편투표 봉투를 개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선거원회가 집계한 2016년 대선 총 투표수 1억3666만9276표를 기준으로 보면 6800만여명가량이 사전투표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가 운영하는 ‘미국선거프로젝트’는 선거를 20일 앞둔 이날까지 41개 주에서 이미 1500만명가량이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추산했다. 4년 전 선거에서 비슷한 시기 사전투표가 14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다.

우편투표 개표는 현장투표에 비해 시간이 걸린다. 우편봉투를 일일이 개봉해야 하고, 투표용지가 요건을 갖춘 유효투표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개표기가 인식하기 쉽도록 접힌 투표용지를 일일이 펴줘야 한다. 대부분의 주들은 우편투표 개표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11월3일 투표일 이전부터 봉투 개봉, 유효투표 확인, 투표용지 펴기 등의 사전작업을 한다.

일단 경합주인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의 경우 지난달 24일부터 우편투표가 도착하는 대로 개봉해 개표 준비를 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15명)와 애리조나(11명)도 각각 지난달 29일과 지난 7일부터 각각 같은 절차에 착수했다. 미리 준비를 해뒀다가 투표 당일 개표에 돌입하기 때문에 세 주의 우편투표 개표 결과는 선거 당일 전후로 신속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미시간(16명)·위스콘신(10명)·펜실베이니아(20명) 등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의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세 주는 사전에 도작한 우편투표를 모아뒀다가 투표일 당일 봉투를 개봉하고 개표를 시작한다. 최종 개표 결과 확인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특히 미시간주의 경우 투표일로부터 사흘 뒤에야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시간주 선거 당국은 500만~550만명으로 예상되는 투표인원 가운데 300만명이 사전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미시간주는 우편투표 도착 시한을 11월17일까지로 설정했다.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은 인터뷰에서 “우편투표는 11월3일 오전 7시 이후 개표가 시작된다. 3일 뒤에야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 개표 결과가 빨리 나오는 경합주 3곳에서 승리한 후보가 러스트벨트 경합주 개표 지연으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논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선거 결과가 빨리 나오는 3개 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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