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연·겐론NPO 공동조사
“자산 강제집행” 58→36%로 줄어
일본 부정적 인식 1년 새 50→72%
한국 82% 일본 48% “상대국 중요”
한·일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겐론NPO는 ‘제8차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두 기관은 2013년부터 매년 한·일 국민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한일관계의 중요성.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의 71.6%는 “일본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49.9%)보다 약 20%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일본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도 올해 12.3%로, 지난해(31.7%)보다 크게 하락했다.
상대국에 대한 부정적 인상.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본에 대한 부정적 감정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72.5%를 기록한 이후 매년 10%포인트씩 줄어들다가 올해 폭증했다. 반면에 일본의 경우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답변이 46.3%로 지난해(49.9%)보다 소폭 하락했다.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 세대별 인식 변화.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대별로 일본에 대한 인식 악화는 10~30대가 주도했다. 특히 30~39세에서 일본에 대한 긍정·부정적 감정은 지난해 30%대로 엇비슷했지만, 올해엔 부정적 감정이 72.7%로 전년(39.6%)보다 3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18~29세에서도 부정적 감정이 33.9%에서 52.8%로 급증했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은 “전통적인 역사 문제로 인한 반발보다 수출규제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한국에 대한 ‘국제법 위반 국가’ 공격 언행 등이 젊은층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강제징용 문제의 해법’ 한국인의 응답 변화.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 기업의 한국 자산에 대한 강제집행이 이뤄질 경우,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54.2%)은 “한국에 대항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본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한국인의 75.1%는 “정부·민간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상대국에 대한 중요성을 물었을 때 “일본은 우리에 중요하다”는 응답은 한국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82.0%). EAI 측은 “일본에 대한 호감도와 별개로 경제 협력이나 민간 교류의 중요성은 한국 측이 더 높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반면에 “한국은 일본에 중요하다”는 일본 응답(48.1%)은 절반을 밑돌았다. 첫 조사 때인 2013년 73.6%에서 매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구도 야스시 겐론NPO 대표는 “일본 국민은 한국에 문재인 정부가 있는 한 한·일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이 점점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사 기간 한국의 문재인 정부와 일본의 아베 정부에 대한 호감도는 양국 국민 모두 각각 1%대로 낮았다.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문제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대로 일본 기업에 대해 강제집행(자산 현금화) 등을 해야 한다”는 한국인 응답은 올해 36.0%로 지난해(58.2%)보다 크게 감소했다. 반면에 “일본 기업이 책임을 인정하되 실제 금전 지급은 한국 정부나 민간이 하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18.2%), “제3자에 의한 중재나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판단을 맡겨야 한다”(13.2%)는 응답이 늘었다. 대법원 판결 외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60%를 넘었다.
동아시아연구원·최종현학술원·겐론NPO는 16~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회의실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질서 변화 속 한·일 협력: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제8회 한·일 미래대화를 연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