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간) ABC방송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주관한 타운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입장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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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이 미국의 고립만 자초했다고 비판하면서 “세계의 모든 폭력배를 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 과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북한 지도자’를 언급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ABC방송과 가진 타운홀 미팅 대담 행사에서 해외 주둔 미군 감축, 이라스엘과 아랍국가들의 평화 합의 등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업적을 ‘현대의 기적’이라고 부르면서 그의 외교 정책이 인정받을 자격이 있지 않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조금”이라면서 “하지만 많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해 “일관성 있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고립된 위치에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서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을 혼자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폭탄을 만들기에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하는데 더 가까워졌다”면서 “북한은 사용할 수 있는 더 많은 폭탄과 미사일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이란을 압박했고, 북한과 최초의 정상회담을 하는 등 외교적 관여를 했지만 이란과 북한의 핵위협을 감소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은 공개적으로 그들이 우리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면서 “우리는 극동과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고립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서로 서로 불화하고 있고, 중국은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세계 17개국에서 누구를 더 신뢰하고, 누가 더 좋은 지도자인지를 물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시 주석보다 뒤쳐졌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아주 신뢰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벨라루스에서 폴란드, 헝가리까지 세계적으로 전체주의가 부상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의 모든 폭력배(thug)들을 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말은 그가 북한 지도자와 가장 친한 친구라는 뜻”이라면서 “그는 레브레터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례 정상회담을 포함해 3차례 만남을 갖고 여러차례 친서를 교환하는 등 ‘톱다운’ 방식의 외교를 벌인 데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다. 폭력배라는 표현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에 적대적인 권위주의적인 정권 지도자들을 부를 때 자주 사용해온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를 비판하며 “폭력배 김정은과의 회담을 통해 정권의 정통성을 부여하는 등 북한이 원하는 모든 것을 줬다”면서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됐다”고 비난한 바 있다. 북한도 지난해 11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미친 개’라고 맹비난하는 논평을 내보내는 등 바이든 전 부통령의 김 위원장 비판에 격하게 반응해 왔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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