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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미국 대선 ‘유권자 등록’ 허브가 된 응급실과 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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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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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워키주 지역보건소에서 일하는 의사 마들레인 툴리와 간호사 마르쉐 러브도 ‘보터’ 배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밀워키주프로그레시브커뮤니티서비스·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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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미국 대선 유권자 등록을 홍보하는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지역 보건소와 응급실이 ‘유권자 등록’ 허브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미국 의료진들이 온라인 서비스 ‘보터(VotER)’, ‘보트헬스2020(votehealth2020)’ 등을 활용해 환자들의 유권자 등록을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터, 보트헬스2020 등의 원리는 간단하다. 의료진들이 보터, 보트헬스2020 등의 배지를 목에 걸고 진료를 하면 환자들은 자연스럽게 어떤 서비스인지 묻게 된다. 의료진들은 바로 배지의 QR코드를 인증해 유권자 등록 사이트나 관련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한다. 보터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미국 병원은 300여개에 달한다. 보터를 통해 유권자 등록을 한 환자도 4만명을 넘어섰다.

    밀워키주 지역보건소에서 일하는 의사 마들레인 툴리와 간호사 마르쉐 러브도 ‘보터’ 배지를 목에 걸고 환자를 만난다. 러브는 “고혈압, 체중감소 등 다양한 이유로 보건소를 찾은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보터 배지를 보고 문의를 해온다”면서 “바로 유권자 등록을 도와주거나 환자가 휴대폰으로 보터 QR코드를 스캔해 선거 관련 정보를 찾게 해준다”고 NPR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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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선거 유권자 등록을 돕는 온라인 서비스 보터(VotER)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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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터를 창립한 이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응급실 의사 앨리스터 마틴 박사다. 마틴 박사는 그의 경험을 살려 보터를 만들었다. 그는 어린 시절 생계를 위해 ‘투잡’을 해야했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늘 시간에 쫓기던 어머니는 어린 마틴을 소아과에 데려갈 수 없었고, 결국 응급실에 가야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했다. 주로 저소득층이 지역 보건소와 응급실을 찾는 것을 어린시절부터 잘 알고 있던 터라 이들이 먹고 살기 바빠 유권자 등록 절차조차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던 것이다. 마틴 박사는 “지금도 응급실에서 근무하다보면 이곳을 찾는 환자 대다수가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지역 보건소와 응급실이야말로 유권자 등록을 도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마틴 박사는 “미국에서 투표 등록을 하는 것은 장애물 코스를 달리는 것과 같다. 등록 규칙은 주마다 크게 다르고 어떤 주에서는 유권자 등록 정보를 얻기조차 힘든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들이야말로 유권자들에게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투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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