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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구원등판 오바마 "트럼프는 자신을 보호할 기본 조치도 못 해"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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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 뱅크 파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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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도 못한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 유세에서 “트럼프는 갑자기 우리 모두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해 정확히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도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비판한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각자 자동차에 타고 있는 청중들을 앞에 두고 연설하는 ‘드라이브 인’ 형식으로 유세를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대유행한지 8개월이 지난 지금 환자가 전국적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 백악관이 실수를 했을 뿐이라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분명히 백악관에 감염병 대응 계획을 남겼다. 모르겠다. 그들은 그것을 흔들거리는 탁자 어디를 받치는데 썼을지 모른다. 우리는 그 계획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인 2014년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볼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지구적 감염병 대응 대책을 마련해 트럼프 행정부에 넘겼지만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고 비판한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출연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시청률과 트위터에만 신경을 쓴다면서, 그는 자기 자신을 신경쓰느라 직무의 엄중함을 알아볼 줄 모른다는 비판도 했다. 그는 “이건 리얼리티쇼가 아니다. 이건 현실(리얼)이다”라면서 “그리고 우리는 그가 직무의 심각성을 받아들일 능력이 모자란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데 따른 결과와 함께 살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한 화상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그는 대통령직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그가 갈망하는 것에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한 또다른 리얼리티쇼의 하나로 여겼을 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자신의 업적인 ‘오마마 케어’를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폐지하려고 한다는 비판도 했다. 그는 “부끄러운 일이다.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건강보험을 뺏어버린다는 아이디어는 대체 무슨 논리인가? 무논리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선까지 남은) 앞으로 13일은 앞으로 올 수십년을 위해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4년 더 견뎌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 주기를 바라는 민주당의 바람을 외면했지만 처음으로 대중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함으로써 민주당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6년에도 투표일 전날 필라델피아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마지막 유세에 동참해 지지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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