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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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신을 비롯한 '야권 대선주자'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체를 꾸리자고 제안했다.

오 전 시장은 22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강연에서 "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홍준표 5인의 원탁회의체인 가칭 '국가정상화 비상 연대' 정례화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 다섯명의 야권 주자는 당을 달리하고 여러 입장차가 있지만, 정기적으로 자리를 함께 해 국가 현안을 논의하고 공통 입장을 낸다면 국민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메시지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일단 힘을 합쳐야 한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는 다음 문제"라고 했다.

지난주 원희룡 제주지사가 마포포럼 강연에서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했듯, 오 전 시장도 출사표를 던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오 전 시장은 대선 주자로서 자질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시동만 걸리면 팬덤이 형성될 수 있는 유일한 주자이며 필승할 후보"라고 자평했다.


오 전 시장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비대위원장이 밑에서 올라오는 당 총의를 모아 변화를 만들기보다는 상의하달, 탑다운 방식의 변화를 만들고 있다"며 "당내 반대 의견이 있는데 본인이 이끌어가면서 중도 분위기를 갖추는 건 결과적으로 당에는 그리 도움되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