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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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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 전쟁 막아"…바이든 "히틀러와도 좋았다"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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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TV토론, 대북정책 놓고 공방

바이든 "핵감축 동의하면 김정은 만날 수 있어"

중앙일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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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능력 감축'에 동의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대선 후보 간 마지막 TV토론에서 '김정은을 만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무엇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바이든 후보는 "그(김정은)가 핵 능력을 끌어내리는 데 동의하고, 한반도가 핵무기 없는 구역(nuclear free zone)이 돼야 한다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권하게 되면 북한 비핵화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중국을 '지렛대'로 삼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중국에 (비핵화) 합의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분명히 말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과거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측 인사로부터 왜 미사일방어체계를 중국 가까이 배치하느냐, 왜 병력을 이동시키느냐, 왜 한국과 군사 작전을 계속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바이든은 "북한이 문제이기 때문에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며, 그들이 우리를 해치지 않도록 분명히 하겠다. 만약 뭔가를 하고 싶다면, 나서서 도와라. 그렇지 않다면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합법화해줬다"면서 "폭력배(thug)를 좋은 친구라고 부른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을 거듭 비판했다. 그 결과 "그들(북한)은 이전보다 훨씬 더 쉽게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훨씬 더 발전된 미사일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사회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고, 아름다운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그 덕분에 전쟁이 없다고 말해왔지만, 북한이 최근 최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배신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답은 "아니다" 였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전쟁은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은 (북한으로부터) 25마일(약 40㎞) 떨어져 있고 수백만 명이 살고 있다. (전쟁이 났다면) 지금쯤이면 3200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서울 인구를 3200만 명으로 잘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강조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도 김 위원장을 만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원하지 않았다, 오바마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비핵화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우리는 당신을 합법화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더 강력한 제재를 계속해서 부과할 것"이라고 하자 그(김정은)가 만남을 거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유럽을 침공하기 전까지는 히틀러와도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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