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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4대가 20일 본토에서 괌 앤더슨 기지로 전진 배치됐다. 미 대선(11월 3일)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를 견제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B-1B 폭격기는 작전 소요가 있으면 괌에 배치된 뒤 미 본토로 되돌아가곤 했는데 이번엔 한꺼번에 4대가 배치된 것.
23일 미 공군에 따르면 텍사스주 다이스 기지 소속 B-1B 폭격기 4대와 운용요원 200여 명이 21일(현지시간) 괌 기지에 배치됐다. 괌에 도착하기 전 B-1B 4대는 한반도와 가까운 동해상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 18대(F-15 16대, F-2 2대)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동중국해에서 미 해군의 최신형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과도 합동훈련을 진행했다고 미 공군은 전했다.
미 공군은 B-1B의 괌 배치가 지구 어느 곳에서든 즉각적인 작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폭격기 전개임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국과 각종 훈련 임무를 원활히 수행함으로써 역내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미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B-1B가 괌에 배치된 것은 다분히 중국과 북한을 의식한 것”이라 말했다.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북한의 기습 도발을 억지하고,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확장을 경고하는 조치라는 것이다. B-1B 폭격기는 핵무기는 장착하고 있지 않지만 유사시 괌에서 두세 시간이면 한반도로 날아와 북한 전역의 주요 표적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어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의 전략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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