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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9 (일)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별세] 삼성 지배구조 변화 불가피…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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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인 기자, 강수지 기자]
이코노믹리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출처=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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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강수지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작고함에 따라 삼성그룹 상장사들의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미 지난 2014년 고인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에게로 그룹 승계가 마무리된 상태로 알려져, 대규모 폭락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식 규모는 약 18조원 수준이다. 먼저 삼성전자(005930) 보통주 2억4927만3200주(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생명(032830) 보통주 4151만9180주(20.76%), 삼성물산(028260) 보통주 542만5733주(2.90%), 삼성SDI(006400) 보통주 9701주(0.01%) 등이다.

삼성의 지배 구조는 삼성물산이 핵심이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삼성물산 주식 17.48%와 더불어 가족 등이 보유한 14.43% 통해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연결된 삼성그룹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중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은 현재 삼성그룹 지배 구조의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이 부회장 측에서 반드시 사수할 필요하다는 평가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 회장 별세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이 회장이 소유했던 삼성그룹 지분은 거의 다 이 부회장에게로 넘어온 상황이다"라며 "이 회장이 남긴 주식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 재판 등의 이슈가 재부상 할 수 있지만,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 투자전략팀장은 "예전에 삼성이 지주회사 전환을 시도했다가 비용과 여러 금산분리 관련 등의 이유로 포기한 전례가 있다"라며 "지배 구조 변화가 불가피한 지금 다시 이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인다"라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는 이 회장이 쓰러졌을 당시부터 이미 이에 대한 리스크를 반영했다"라며 "이 회장의 별세가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주식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막대한 상속세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행법상 상속세율은 최대 65% 수준까지로, 적어도 10조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상속세 연부연납제도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는 전체 6분의 1을 납부하고, 나머지를 연 1.8% 이율과 함께 5년간 내는 방식이다. 앞서 구광모 LG회장 또한 고 구본무 선대 회장으로부터 유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세 9215억원을 납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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