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출처=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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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강수지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이건희 회장이 생전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온 만큼, 외국인투자자들의 동요가 감지된다. 그러나 이 회장의 별세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3일 장마감 기준 외국인 주식 보유비율이 56.16%에 달한다. 이는 같은 날 국내 주식시장 전체 외국인 주식보유 비율(31.54%) 대비 24.62%포인트(p)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을 제고하는 만큼 주식 절반 이상을 외국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으며, 주가에서도 이에 따른 영향을 받아왔다.
국내 증시는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적인 투자보다 펀드와 지수 등을 통한 간접적인 투자 비율이 높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전체 합산 대비 30% 수준에 육박한 만큼,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예를 들어 외국인투자자가 1만원어치 한국 지수 혹은 펀드에 투자했을 때, 삼성전자 주식을 3000원 가량 사게 되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지배구조, 상속세,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등 각종 우려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앞선 우려들이 이미 삼성전자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과 주가 급락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최근 원·달러환율 하락도 오히려 삼성전자 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하이투자증권 장희종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은 투자기회가 되어야 포지션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삼성 측은 이미 이재용 부회장 중심으로 지분이 상당히 넘어온 상태에서 조정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희종 팀장은 "지배구조 변동 이슈가 있겠으나, 지난 2014~2015년과 같은 이슈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 5월 17일 16라인 반도체 기공식에 참석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출처=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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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과 향후 성장 모멘텀에 더욱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의 하락 요인으로는 3억원 대주주 요건, 대출 금리와 같은 외부적인 부분에서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높은 비율 역시 삼성전자에 밸류에이션을 키우는 요인으로 다가오지만, 직접투자가 적은 부분에서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도 작용 중이다.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한 삼성전자는 주가에서도 4분기, 내년 상반기 실적 모멘텀에 따라 등락이 발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DS 부문에서 서버·모바일향(向) 반도체에서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으며, DP 부문에서도 패널 가격 상승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가동률 상승으로 4분기까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종합하면 현재의 삼성전자를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일깨운 이건희 회장의 타개는 상징적으로 일정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기업 근간을 흔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외국인투자자들 역시 이건희 회장의 타개로 삼성전자 매도·매수를 선택하는 것보다 실적과 향후 성장 모멘텀을 더욱 바라볼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증권 서상영 투자전략팀장은 "(지배구조 변동에 따른 영향은) 이미 지난 이슈다. 딱히 달라질 게 없다"라며 "(과거 이건희 회장이 쓰러졌을 때) 그러한 리스크 요인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외국인투자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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