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5일∼2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건희 회장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 각계 인사 뿐만 아니라 해외 인사들도 다수 조화를 보냈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과 팀 쿡 애플 CEO,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이 보낸 조화가 빈소에 자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저명인사들은 모두 삼성 총수 일가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인물들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 총수 일가와 부시 전 대통령 일가는 오래 전부터 각별한 사이였다. 이건희 회장이 1992년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면담한 적이 있고,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삼성이 1990년대 후반 미국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때 법인세 등을 감면해주고 공장 준공식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텍사스 주지사로서 도움을 줬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해 부시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면담하는 등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10월 부시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골프 회동을 하기도 했다.
바흐 IOC 위원장은 IOC 위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한 이 회장에 대해 각별한 대우를 했다. 바흐 위원장은 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직접 조문을 당부하고,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 본부에 조기를 게양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유족들은 부시 전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이 보낸 조화를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와 함께 지난 28일 경기도 수원 장지에 가져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팀 쿡 CEO의 경우 삼성과 경쟁사이자 협력사 대표로서 이건희 회장 별세에 대해 예를 갖춰 애도하고,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 추도식 당시 이 부회장이 참석한 데 대해 답례 차원에서 공식 조화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밖에 이재용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재직한 적이 있는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 엑소르 등도 이 회장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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