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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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냐, 바이든이냐’
미국 대선을 앞두고 홍콩 민주화 진영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선 결과에 따른 미·중 관계 변화와 홍콩 민주화 운동에 미칠 영향 등을 놓고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중국을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홍콩 민주화 진영에 더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이 많지만,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홍콩의 인권 문제 등을 부각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대선을 앞두고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포럼 ‘LIHKG’ 등에서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를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반정부 시위 때 “트럼프 대통령, 홍콩을 해방시켜 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성조기를 흔들었던 홍콩 시위대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 기류가 형성돼 있지만, 이를 경계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SCMP는 “이번 미국 대선은 과거 대선과 비교해 홍콩 정가에서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며 “홍콩 민주화 세력은 일반적으로 중국을 가장 잘 물리칠 수 있는 후보가 이기는 것을 원한다”고 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중국에 강경했던 트럼프 대통령 인기가 더 높다. 정치평론가인 사이먼 라우는 “바이든이 이기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한 과감한 접근 없이 과거의 길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대 전망도 있다. 윌슨 챈 홍콩 국제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중국에 대해 트럼프는 냉혹하고, 바이든은 부드럽다는 인식이 반드시 정확한 건 아니다”며 “트럼프의 중국에 대한 접근은 공격적이었을지 몰라도 유럽과 아시아에서 미국의 오랜 동맹국들을 밀어냈다. 바이든이 이겨 동맹국을 다시 연결하고 중국을 견제한다면 그것이 더 큰 압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홍콩 민주당의 람척팅 입법회 의원도 “트럼프의 ‘홍콩 구하기’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고, 오히려 바이든이 자유세계 동맹을 재건할 경우 세계 무대에서 인권 의제를 끌고 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홍콩민주위원회 설립자인 사무엘 추는 “한 정치인이나 정당에 의지하기 보다는 미국 의회에서 홍콩 문제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얻는 것이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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