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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 대선 후보별 '승리 방정식'은…트럼프는 플로리다, 바이든 펜실베이니아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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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는 바이든 유리, 승패는 예측 불가

트럼프, 플로리다 내주면 재선 물거품

바이든, 펜실베이니아 놓치면 플로리다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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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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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전체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우세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6개 경합주(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주별 승자독식이라는 '게임의 룰'에 따라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와 승부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각자의 '승리 방정식'에 따라 핵심 승부처에 남은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미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1일(현지시간) 기준 51.1%로 43.9%인 트럼프 대통령을 7.2%포인트 앞서고 있다.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대선 막판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관된 흐름 등을 근거로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확률이 4%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옥토버 서프라이즈(대선에 영향을 줄 10월의 깜짝뉴스)’ 희망도 10월 마지막 날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직 승패를 예단하긴 어렵다.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6개 경합주로 분석 대상을 좁혀보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3.2%포인트 앞선다. 전국 단위의 격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남부의 ‘선벨트’ 3곳(플로리다 0.7%포인트, 애리조나 1.0%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 2.3%포인트)에서는 오차범위 내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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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숨은 표, 이른바 '샤이 트럼프'가 막판 위력을 떨치면서 의외의 결과들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여전히 나온다. 지역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와 여론조사기관 셀저스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아이오와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8%의 지지를 얻어 41%인 바이든 후보를 따돌렸다.

아이오와는 애초 바이든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곳이다. 선거인단 수는 6명으로 많지 않지만 전국 선거 동향을 읽는 지표가 되는 주로 꼽힌다. 셀저스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승리를 예상해 적중시켰다. CNN은 “셀저스의 여론조사 결과가 옳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훨씬 나은 입지일 수 있고, 대선 레이스가 예상보다 훨씬 팽팽한 접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플로리다 무조건 잡아야 희망



미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이 중 6개 경합주에 걸린 선거인단은 모두 101명이다. 북부 '러스트벨트'인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 3개주는 46명, 그리고 남부 '선벨트'인 플로리다(2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가 5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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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가 트럼프 대통령 얼굴 가면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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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경합주를 제외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이긴 지역에서 또다시 승리한다고 가정하면 총 20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 '매직넘버'에서 모자라는 65명을 채우기 위해서는 플로리다를 포함한 선벨트 3곳을 석권하고 최소한 한 곳 이상의 러스트벨트에서 이기면 된다.

이런 시나리오로 가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선 잡아야 하는 곳은 플로리다다. 플로리다에서 패배할 경우, 러스트벨트 2개 주 이상뿐 아니라 민주당 우세 지역인 미네소타 등까지 확보해야 한다. 미네소타에선 1972년 이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다. 사실상 재선의 희망이 사라지는 것이다.

현재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47.2%대 48.6%로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시적으로 바이든 후보를 0.4%포인트 차로 역전하기도 했다. 플로리다의 경우 이미 사전투표 개표 준비를 마쳤고 우편투표 접수도 선거 당일 끝내기 때문에 개표 결과도 이르면 선거 당일 밤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고향 펜실베이니아 잡아야 확실



반면 바이든 후보의 승리 공식은 보다 간단하다. 지난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지역의 선거인단은 232명. 트럼프 대통령에게 빼앗긴 러스트벨트 3개 주만 되찾게 되면 27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관건은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다. 미시간(5.1%포인트). 위스콘신(6.6%포인트)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가 4.3%포인트로 상대적으로 적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전 마지막 이틀인 1~2일을 펜실베이니아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사정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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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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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바이든이 펜실베이니아를 놓친다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했던 플로리다(29)·노스캐롤라이나(15)·오하이오(18)·조지아(16) 중 한 곳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애리조나(11)와 아이오와(6) 2개 주 모두를 확보해야 한다.

문제는 펜실베이니아 주의 최종 개표 결과는 대선 후 한 주일가량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달 19일 미 연방대법원이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대선 사흘 뒤인 6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 용지까지 개표 대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광폭 유세' 트럼프 vs. '펜실베이니아 집중' 바이든



트럼프 대통령은 ‘어게인 2016’을 외치며 선거 당일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기 위해 선거 직전 3일간 무려 14번의 현장 유세에 나섰다. 대선일 전날 마지막 유세도 2016년과 마찬가지로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마무리한다. 반면 북부 경합 주인 러스트벨트, 그중에서도 펜실베이니아에 집중한 바이든 후보는 신격전지로 떠오른 오하이오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선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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