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날씨 좋아 현장 투표율 높을 것"
"날씨 좋아야 부동층 투표, 민주당 유리"
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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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힐은 2017년 정치학 저널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기온이 섭씨 1도 오를 때마다 투표율은 0.14%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맑고 온화한 날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중 누구에게 유리할까. CNN은 선거 당일 날씨가 좋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바이든 후보에게 좋은 소식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부동층은 공화당이 집권하는 중에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폭우가 내리면 부동층의 투표율은 떨어진다. 반대로 날씨가 좋으면 공화당 집권 시 민주당을 지지하는 부동층이 투표장에 적극적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1960년 미 대선에선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후보가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선거 당시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였다. 만약 당시 몇몇 주요 주의 날씨가 나빴다면, 닉슨 후보가 승리했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있다고 CNN은 전했다.
반대로 만약 2000년에 플로리다주의 날씨가 좋았었다면,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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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저자들은 "초접전 선거에선 날씨가 여러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라면서 "공화당은 선거 당일 강수량의 혜택을 본다"고 말했다. 선거 당일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으면 공화당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선거일 내내 격전지 두 곳인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의 날씨는 흐리고 비가 내렸다. 두 곳의 승리자는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였다.
미국 웨스트플로리다대의 애덤 케이턴 교수는 기상 채널 웨더닷컴에 “선거일에 1인치의 비가 내릴 경우 투표율이 1%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건 실제로 수천 표 차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올 경우 왜 민주당에 불리한지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도시에 집중돼 있어 투표장에 걸어가는 경우가 많고, 야외에서 줄을 서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반면 그는 “시골 거주 비중이 높은 공화당 지지자들은 투표장에 차를 몰고 가고, 투표장도 덜 붐벼 비에 젖을 걱정을 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공식이 늘 맞는 건 아니라고 CNN은 전했다. 2016년 펜실베이니아와 같은 격전지의 날씨는 좋았지만 트럼프가 승리했다. 또 더힐은 "민주당원의 사전투표가 급증한 상황에서 당일 현장 투표에는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거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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