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2, 플로리다가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인 이유 분석
지난 9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 EPA연합뉴스 |
내리쬐는 햇빛과 드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 그리고 해변을 걷는 사람들. 미국 플로리다주(州)를 언급하면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풍경이다.
미국의 남동쪽에 위치해 총 인구가 2100만여명인 이곳은 현지에서 세 번째로 큰 주이며, 무엇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격전지’이기도 하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의 당선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이곳은 어째서 외신들이 주목하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인 걸까.
사전 등에 따르면 ‘스윙 스테이트’는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공화당 또는 민주당의 우세 지역이 아닌 곳을 말한다. 선거 때마다 지지를 바꾸는 부동층이 있는 주를 일컫는데, 미국의 중서부 지역이 대체로 이곳에 해당한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스윙 스테이트에서의 승리가 특정 정당의 선거인단을 늘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고 본다.
미국 NBC2는 지난 3일(현지시간) ‘왜 플로리다는 중요한 스윙 스테이트일까’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1992년 이후 플로리다는 단 한 번도 대선에서 진 후보에게 표를 던진 적이 없다(has not chosen a losing candidate since 1992)”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듯 “공화당 후보는 1924년 이후 플로리다의 투표 없이 대선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a Republican candidate hasn’t won without Florida’s vote since 1924)”고 강조했다.
총 2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플로리다는 캘리포니아주(55명)와 텍사스주(38명)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선거인단이 많다.
다만, 외신들은 플로리다가 ‘반반(toss-up)’의 경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일찌감치 개표에서 앞선다고 해도 섣불리 공화당이나 민주당의 승리를 예측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플로리다는 지난 몇 차례의 대선에서 성향을 바꿔 표를 던진 곳이기도 하다.
NBC2는 “플로리다는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W.부시에게 표를 던졌고, 2008년과 2012년에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의 손을 들었다”며 “2016년에는 공화당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을 돕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맥락에서 미국의 사회나 정치 등을 다룬 드라마 속 플로리다는 한 치 앞도 투표 결과를 알 수 없는 지역으로 등장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비치에서 조기 현장 투표에 나선 유권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 마이애미비치 AP=연합뉴스 |
한편, 플로리다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는 경합주로 분류돼 이곳 개표 결과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텍사스, 조지아, 아이오와, 오하이오, 네바다 등도 신(新)격전지로 분류돼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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