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미국으로부터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어느 나라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대중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중국 매체는 미국 대선 과정과 선거 이후 벌어질 수 있는 혼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퇴보했다”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중국신문망 등 주요 언론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개표 과정을 속보로 타전했다. 또 일부 주에서 선거 직후 발생할 수 있는 소요사태를 우려해 주방위군을 배치한 사실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4일 사설에서 “과거 미 대선은 치열해 보이지만 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규칙이 존재했는데 올해는 과거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선거 자체가 아닌 선거 결과만 불확실했지만, 이제 미국은 서양의 일류 국가의 일원임에도 선거 과정에 대한 심각한 논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미국은 이런 면에서 어느 정도 퇴보했다”고 했다.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중국에 대한 공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사설은 “미국이 선거를 위해 코로나19를 정치화했다”면서 “지금까지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기본 원칙에 관련된 문제들은 도구로 사용돼 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든 조 바이든 후보든 중국에 대한 강경책을 주창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누가 더 중국에 강경한지를 놓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난 어떤 동학개미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