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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막판 미 대선 결과, 군인에 달렸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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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부재자 투표 주목

조선일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인 11 월 3 일 텍사스 ​​주 오스틴에있는 국회 의사당에 텍사스 ​​육군 방위군 병사들이 모여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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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가 진행 중인 미 대선에서 초(超)경합주들의 승패는 군인 부재자 투표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직 개표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조지아·네바다·알래스카 등 6개 주에선 이날 현재까지도 타지에서 근무하는 군인과 그 가족의 부재자 투표 용지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

6일 오후 3시(한국 시각)까지의 개표 결과 네바다(선거인단 6명)·애리조나(11)에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지아(16)·노스캐롤라이나(15)·펜실베이니아(20)·알래스카(3)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다. 이미 대세가 크게 기운 알래스카만 제외하곤 여전히 2% 안쪽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주에서 남은 개표 상당수가 민주당에 유리한 우편투표이기 때문에 펜실베이니아·조지아 등에선 판세가 뒤집힐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바이든은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14명을 확보한 트럼프를 크게 앞서고 있는데, 결국 펜실베이니아·조지아 중 하나만 가져오고 네바다나 애리조나 중 한 곳만 굳혀도 바이든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이에 트럼프 측은 경합주인 위스콘신의 재검표를 요청하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에서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우편)투표 쓰레기 더미가 집계되자마자 마법처럼(magically) 사라지기 시작했다” “널리 보도된 것처럼 비밀스럽게 버려진 많은 수의 투표 용지가 있었다!”는 글을 연달아 올리며 우편투표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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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개표 3일째인 5일(현지 시각)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매리코파 카운티 개표소 밖에 몰려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중 한 명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시위대를 향해 고함을 지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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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군인 부재자 투표에 대해선 트럼프는 예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 테아 맥도널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군인들의 투표는 법에 따라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선거일 이후에 투표를 하려는 행위에 대해서 필라델피아의 민주당원들을 위해선 예외가 있어선 안 되지만 우리 장병들을 위해선 예외가 있어도 된다”고 주장했다. 군인들이 보수적 성향의 투표로 트럼프를 찍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주장으로 해석된다.

군인 부재자 투표가 막판 판세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군인들의 투표 활동을 지원하는 ‘카운트 에브리 히어로’에 따르면 워싱턴D.C.와 28개 주는 선거일 이후에도 군인 부재자 투표를 집계한다. 특히 이들 6개 경합주만 따지면, 애리조나는 선거일 당일(3일)까지만 부재자 투표를 반영하지만 조지아주는 6일, 네바다주·펜실베이니아는 10일,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 알래스카는 최대 18일까지 부재자 투표를 합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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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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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에 따르면 대부분 주에서 2016년보다 더 많은 군인 부재자 투표가 나올 전망이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1만4550명의 군인 부재자 투표가 신청됐는데, 이는 지난 대선보다 수천명 더 앞선 것이라고 한다. 조지아주 당국은 현재 남은 투표 수에 향후 들어올 군 부재자 투표들은 합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운트 에브리 히어로’는 WP에 “장병들의 부재자 투표 용지가 맨 나중에 도착해 개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군인들의 투표가 이번 선거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1812년 미·영전쟁 때부터 우편을 통한 군인 부재자 투표를 시행해왔다. 지난 대선 땐 63만 표가 넘는 군인과 그 가족 부재자 투표가 나왔다. 이중 2만표 가까이가 연착으로 집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를 반영해 올해 미군 당국은 이른 시기에 부재자 투표를 진행할 수 있게 했다고 WP는 전했다.

[임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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