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트위터 캡쳐 |
대선 이후 공개 발언을 자제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9일(현지시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주장을 지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원내 연설에서 “언론이 승자를 결정해선 안된다”며 불복 소송 정당성을 주장했다. 대선 패배 후 침묵했던 두 사람이 잇따라 불복 움직임을 지원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몽니가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2인자인 펜스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건 끝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우리는 모든 합법적인 투표가 집계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대선 다음날인 4일 오후부터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차기 대선을 노리는 그가 대선 패배 후 의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해석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00% 그의 권한 내에서 부정행위 의혹을 살펴보고 법적 선택권을 검토할 수 있다”며 “불법적인 투표용지는 집계돼선 안 되고, 그 과정은 투명해야 하며 법원이 분쟁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은 대선 승자를 결정할 헌법상 역할이 없다”며 “언론의 예측과 논평은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시민의 법적 권리에 대해 거부권을 갖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 사기가 있었다거나 선거를 도둑 맞았다고 하지는 않았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10개 주의 법무장관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마감 시한 연장은 무효”라고 주장하는 의견서를 연방대법원에 제출하며 소송 지원에 나섰다. 앞서 공화당은 대선일 3일 뒤까지로 우편투표 마감 시한을 정한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해 대선 당일 도착분까지만 유효투표로 인정해야 한다며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 대선캠프도 같은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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