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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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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美대선 재출마 생각 중”… 트럼프, 출구전략 모색 나선 듯 [막 오른 '바이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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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들에 전해… 패배 인정 시사

백악관선 즉각적인 답변 피해

캠프선 ‘대선 불복’ 집회 준비

일각 “재도전 군불때기” 시선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이후 여전히 불복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사실상 결과를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현실적인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터넷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참모들에게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진정한 승자라며 이번 선거가 사기라고 줄곧 주장하지만,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캠프와 백악관은 재출마 검토설과 관련해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출마가 사실로 드러나면 공화당도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백만명의 공화당 유권자들에 대해 보기 드문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당내 잠재적 차기 대선주자들의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출마 가능성을 두려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적 인기를 업고 공화당 경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포스트 트럼프’ 이후 대권구도를 재편하려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개별 후보들의 의지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후원금 모금, 참모채용 등을 ‘동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캠프가 ‘대선 불복’ 소송전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유세 스타일의 대규모 집회를 릴레이로 준비, 대대적 여론전에 나서는 것을 두고도 일각에서는 2024년 재도전을 위한 군불때기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최근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프레임’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위해 거대 언론사를 설립하는 시나리오가 주변에서 거론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졌지만 완패하진 않았다”면서 “대선 차기주자가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포지션으로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밖에서 당의 경로를 정하는 권력을 휘두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 전략가인 켄 스페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정치적 유전자를 바꿔놨다면서 “공화당 대선후보와 의회 지도부는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과 동맹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2번으로 제한돼 있지만 연임일 필요는 없다. 미국 역사상 연임이 아닌 상황에서 두 번 당선된 대통령은 22대, 24대 대통령이었던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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