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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한진, 아시아나 인수 결의...세계10위 항공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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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한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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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진그룹이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항공산업 재편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한다. 노선 운영 합리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총 1조8000억원으로 내년초 2조5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칼은 KDB산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등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유상증자 전에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동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 투자 직후 8000억원 전액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

대한항공은 이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을 인수하고, 신주인수대금 1조5000억원에 대한 계약금 3000억원에 충당할 예정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산은이 한진칼에 출자하는 방식을 택한 이유는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한항공에 대한 한진칼의 지분을 유지해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한진칼은 산은으로부터 8000억원을 전액 차입할 경우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고 또 사안의 긴급성을 감안해 신속하고 확실하게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산은이 보유하게 될 신주는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이를 통해 산은은 향후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구조 개편을 성실히 추진하는지 감시와 견제 역할도 하게 된다.

대한항공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것은 코로나19로 고사 직전에 있는 국내 항공산업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서다.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추가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마치게 되면 세계 10위권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로 도약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구 1억명 이하 국가는 대부분 1개의 네트워크 항공사만을 가지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대한항공은 노선망, 항공기, 공급규모 등 주요 지표에서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우선 양사 통합으로 노선 운영 합리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항공산업 경쟁력을 더욱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의 슬롯(항공기 이착륙 허용능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사와의 조인트벤처를 확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환승 수요를 유치하게 되어 국내 항공산업의 성장을 한층 더 견인하게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소비자의 경우 노선과 스케줄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연결편 개선, 마일리지통합 사용 등으로 편익이 향상될 것"이라면서 "인천공항의 여객과 화물의 연결 네트워크가 강화돼 허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등 아시아 대표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인천국제공항 경쟁력 강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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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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