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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KCGI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는 조원태 회장 경영권 방어가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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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반발이 특히 거세다.

KCGI는 17일 “한진그룹과 산업은행이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민 혈세를 활용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그 숨겨진 본질”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KCGI는 “산업은행의 자금 선집행이라는 유례 없는 지원은 조원태 회장으로 하여금 한진칼의 경영권 방어는 물론, 돈 한푼 내지 않고 무자본으로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해 세계 7대 항공그룹의 회장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이 한진칼의 지분 6%만을 가지고 단 1원의 출자도 없이, 산업은행을 통한 막대한 혈세투입과 KCGI 주주연합 등 한진칼의 다른 주주들의 희생하에 자신의 경영권을 공고히 지키게 되는 것이고, 산업은행 경영진은 조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적극 나서는 대가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형적인 자금조달과 유례없는 자금의 선집행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KCGI는 “발표된 자금조달금액은 한진그룹이 보유한 빌딩 한 두 개만 매각하거나, 기존 주주의 증자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 등의 절차가 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산업은행이 먼저 자금을 투입하는 선례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이 2019년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통합조차도 아직 산업은행의 출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근거를 들었다.

KCGI는 “항공산업의 통합은 합리적인 절차와 방식, 가치산정으로 이해관계자 및 국민의 공감을 거쳐 진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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