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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중저가폰 '아너' 포기…삼성, 1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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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미국의 초강력 제재로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결국 중저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로 했다. 삼성과 출하량 1·2위를 다투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크게 축소되면서 삼성의 독주 체제가 굳어질 전망이다.

머니투데이

사진=AFP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중저가 스마트폰 사업인 아너(Honor)를 '선전 즈신 신정보기술(Shenzhen Zhixin New Information Technology)' 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선전시 국영기업인 선전시스마트도시과학기술발전그룹을 포함해 30여곳의 아너 유통상들이 이번 거래를 위해 새로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컨소시엄 지분 대부분은 선전시스마트도시과학기술발전그룹이 가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미국 제재로 궁지에 몰린 화웨이 살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화웨이는 이번 거래를 통해 아너 지분을 몽땅 넘기며 향후 제조와 유통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로이터는 1000억위안(약 17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화웨이는 이날 성명에서 "화웨이의 소비자산업은 최근 극심한 압력에 직면해있다. 휴대폰사업에 필요한 기술부품의 지속적인 공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결정은 아너 생태계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아너 매각 후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재로 미국 기술에 접근할 수 없게 된 화웨이는 스마트폰 부품 조달 통로가 사실상 막힌 상황이다. 다만 통신장비사업의 경우 핵심부품을 2021년까지 쓸 만큼 확보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삼성과 스마트폰 출하향 1위 경쟁을 하던 화웨이가 아너를 포기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출하량을 기준으로 삼성의 독주가 예상된다. 애플,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2위를 다투게 될 전망이다.

아너는 화웨이가 2013년부터 운영해온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다. 지난 2분기 기준 화웨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아너가 차지한 비중은 약 4분의 1에 달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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