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응답자 46% “트럼프 대통령 즉각 조 바이든 당선인에 패배 인정해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
미국 유권자 10명 중 8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올해 대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폴리티코/모닝컨설팅이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6%는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원이 72%로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무소속 역시 43%로 절반에 가까웠고 공화당원도 17%가 이에 동의했다.
‘광범위한 선거 사기’ 주장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승복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2%다. 민주당원 21%, 무소속 34%, 공화당원 45%가 이 같이 답했다.
이 응답까지 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등록 유권자는 78%에 달한다. 반면 어떤 경우에도 패배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12%였다. 9%는 잘 모르거나 의견이 없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대선일(11월3일)로부터 2주 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경합주들에서 일련의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주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60%가 이번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왔다. 의견이 다른 응답자는 34%였다.
이번 조사에서도 62%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라고 한 반면 33%는 그렇지 않다고 답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6일 미국 등록 유권자 199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2%포인트다.
한편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석상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은둔해 있다고 밝혔다. 3일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 일정 알림에 ‘공식 일정 없음’이 뜬 건 이날로 10번째다.
대선 당일인 3일 이후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백악관 브리핑 외 트럼프 대통령이 소화한 공개 일정은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백신개발팀 성과 설명 기자회견뿐이다. 두 행사 모두 평소와 달리 질의응답 없이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을 이어가면서 백악관을 ‘요새화(fortified)’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한 백악관 관리는 “벙커 심리(방어적이고 자기 정당화적인 태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비공개 일정은 진행 중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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