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KCGI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산업은행이 조원태 한진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동참하게 된 참사”라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산은의 기형적인 투자구조는 조 회장이 수많은 대안을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KCGI는 앞서 경제개혁연대의 논평 ‘한진칼 주주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는 다양한 지원 방식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인용하며 “한진칼이 산은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지 않으면 합병이 무산된다고 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책은행과 정책당국은 지금이라도 경영권 간섭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합리적인 방식을 택해 더는 소모적인 논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내용의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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