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법적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국영 방송 로시야1에 출연해 "미국 국가 지도자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국민에게 신임을 받는 사람과 함께 일하겠다"며 "신임은 상대 후보에게 인정을 받거나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후에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전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한 셈이다. 이 같은 푸틴 대통령 발언은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된 첫 공식 반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축하 인사가 늦어지면 양국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이미 망가졌다"며 "훼손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들(미국)이 이미 (양국 관계를) 망쳤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선거제도도 비판했다. 그는 "미국 선거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나는 물론이고 세계와 미국인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CBS와 인터뷰하며 "안보와 동맹 훼손이라는 측면에서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러시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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