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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 애리조나 바이든 승리보도에 소리지르며 폭스뉴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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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가 대선 패배 직후 소송을 통한 승리 가능성을 애초 5~10%로 낮게 봤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2명의 행정부 당국자와 캠프 관계자 등을 취재한 WP는 지난 3일 대선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와 불만, 대선 결과 뒤집기를 목표로 한 소송전 등을 둘러싼 비화를 소개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의 대선 패배 예측 보도 후 캠프 참모와 변호사를 대체로 무시하면서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기꺼이 말할 준비가 된 '충신들'에게 권한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 보도가 나온 지난 7일 빌 스테피언 선대본부장, 저스틴 클라크 부본부장 등으로부터 법적 대응 전략 승인을 위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들은 승리가 어렵고 12월까지 주별로 복잡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가능성을 5~10%로 추정했다고 한다.

소송전의 전환점은 11월 13일이었다고 WP는 전했다.

당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연방항소법원은 대선 캠프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하면서 원고 적격성까지 부인했는데, 캠프 법률팀은 이 판결이 다른 주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잠재적 치명타로 인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전 막판에는 2016년 역전극의 반복을 예상하며 승리를 믿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선 당일 밤 보수 매체 폭스뉴스가 경합주 애리조나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선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리를 지르며 폭스뉴스 소유주 루퍼트 머독에게 전화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폭스뉴스가 애리조나 승리 예측을 철회하도록 하는 것은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보수 아성으로 통하던 조지아주에서 개표 후반부로 가면서 바이든 당선인에게 역전당하자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게도 분노를 표시했다.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지난 20일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개표 결과를 인증했고, 켐프 주지사도 곧이어 이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불복 후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 활동 지원을 막다가 지난 23일에야 연방총무청(GSA)에 협력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협력 지시가 사실상 패배를 승복하는 것이라고 믿으며 머뭇거렸지만,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팻 시펄론 법률고문 등이 인수위 지원과 승복은 무관하며 합법적인 소송전은 계속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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