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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암살사건 뒤, 트럼프 사위는 사우디로…바이든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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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이란의 핵 과학자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좋은 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미국의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번주 사우디아라비아로 간다. 이 모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중동정책을 틀어막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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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만났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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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뭘 원하나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유발 슈타인리츠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이 29일(이하 각 현지시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에서의 암살은 누가 했든 이스라엘뿐 아니라 전 세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 이스라엘 고위관리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세계가 이스라엘에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27일 이란에서 벌어진 모센 파크리자데 피살에 대한 반응으로 여러 해석을 낳을 수 있는 표현이 쓰였다. 사망한 핵 과학자 파크리자데는 지난 20년간 이란의 핵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이란에서는 "가혹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의심하고 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국 국무부 핵확산방지 담당은 이번 암살 사건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이스라엘이 수개월간 준비한 암살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실행을 이 시점에 한 이유는 미국의 정권 교체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을 강하게 불신하는 이스라엘은 지난 2015년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이란이 맺은 '이란핵합의'를 비판해왔고,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해 재가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이란핵합의에서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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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국 국무부 핵확산방지 담당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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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의 목표는?

로이터통신은 29일 미국 정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팀이 주중에 사우디, 카타르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 암살 사건 이후 나온 움직임이다.

미국은 지난 8월 이후 이스라엘이 UAE·수단(아프리카에 있지만 이슬람교·아랍어)·바레인과 잇따라 수교를 맺는 데 역할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쿠슈너 고문이 이에 나서왔다. 트럼프 정부는 중동의 강국인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수교 맺으면 확산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지난 23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만남도 이끌었다.

사우디가 그동안 중동국가들과 대립해온 이스라엘과의 수교를 맺을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두 나라는 공통적으로 '반 이란'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고 사우디 역시 이란핵합의에 반대한다. 지금의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이란핵합의 협상에 참여했던 국제위기그룹(IRG)의 로버트 말리는 NYT에 "트럼프 정부의 목표는 분명해 보인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추구하는 이란핵합의 복귀를 어렵게 하는 것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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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8일 내각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이란은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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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 사건에 항의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당선인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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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선택은?

이란이 "보복"을 말했지만 실행할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어느 쪽이든 이스라엘은 일정한 이득이 있다. NYT는 이란이 보복하지 않아도 주요 인물 제거라는 성과가 남고, 보복하면 미국에 맞보복 기회를 주고 바이든 당선인의 중동 정책에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이란이 그동안 임기 말인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도발을 피해왔다는 증거가 상당히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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