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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병상 부족 부산, 확진자 20명 대구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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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차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부산시가 지역 내 환자 병상 부족으로 확진자 20명을 대구로 이송하기로 했다. 지난 주말 휴일로 인한 검사 수 감소에도 이틀 연속 4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은 30일 “하루 1000명까지도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치를 내놨다. 전날 국내에선 해외 유입 확진자 24명을 포함해 총 43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3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금정구 금정고에서 발생한 확진자 20명이 소방 구급버스 등에 태워져 대구동산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산에는 감염병 전담병원인 부산의료원 병상 등 209개 코로나 병상이 확보돼 있지만, 지난 21일부터 초연음악실 장구 강습 관련 확진자가 117명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등 병상이 급속도로 채워졌다. 이에 방역 당국이 대구시와 환자 이송을 조율하고 나선 것이다. 부산에서 병상 부족으로 인해 타 지역으로 확진자가 이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8일 금정고에서 진로수업 강사 1명이 확진된 이후 교육 당국이 학생·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1학년생 13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뿐 아니라 충북·경북·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지역 사회 감염 전파가 확산되며 병상 가동률이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18일부터 열흘 넘게 하루 1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서울의 경우 29일 기준 코로나 중환자가 입원 가능한 병상이 9개에 불과한 상태다. 정부가 코로나 중환자 전담 병상으로 지정해놓은 57개 병상 가운데 49개(86%)를 가동 중이고, 일반 중환자 병상 중 코로나 중환자가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1개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1~2주 후에 (코로나) 감염자가 얼마 정도 생기느냐는 것을 단순 계산해보면 많게는 700~1000명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난주부터 강화되면서 사람 간 접촉이 줄어드는 등 감염자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지난 1월부터 11개월간 코로나 대응을 해오면서 많은 위기를 겪어 왔지만, 올겨울이 최대 고비”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이날 “부산검역소가 지난 17~19일 양성으로 판정한 61명이 최종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검사 오류가 확인된 부산검역소 검사실에 대해서는 코로나 검사 업무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부산항만을 통해 입국한 선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단 검사에서 일부 검사자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는데도 양성이라고 판정을 내렸다가, 뒤늦게 음성이라고 정정했다는 것이다. 이들 61명은 해외 유입 코로나 확진자로 집계됐다가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정 청장은 “오류가 발생했고 이를 수정하게 돼 송구하다”고 말했다.

[허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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