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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숨진 아기 냉장고에… 2년 동안 숨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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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친모 아동학대 혐의 구속

전남 여수에서 생후 2개월 아기가 냉장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수사 결과, 아기는 2년 전부터 냉장고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여수시의 한 주택 냉장고에서 2개월 남자 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다. 여수경찰서는 아이의 어머니 A(43)씨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냉장고의 아기 시신은 지난 11일 A씨 이웃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A씨가 아이를 방임한다’는 신고를 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조사에 나선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일부 방임 정황을 확인하고 A씨의 아들(7)과 딸(2)을 피해아동쉼터로 보내 A씨로부터 격리했다. 이후 남매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쌍둥이로 다른 형제가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 27일 A씨 주거지를 긴급 수색한 경찰은 집 냉장고에 있던 남자 아이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2018년 말 생후 2개월이던 남자 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넣고 계속 보관해온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미혼 상태로 첫아들은 출생신고를 했으나 숨진 남자 아기 등 남매 쌍둥이는 신고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20일 현장 조사를 나온 주민센터 직원에게 쌍둥이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쌍둥이 딸에 대해서는 “아는 언니가 잠시 맡겼다”며 자식이라는 점을 숨겼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아기의 사인을 규명하고, 결과에 따라 A씨를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말했다.

[여수=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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