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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급등해 연중 최고가 2300만원을 넘겼다. 사장 최고가(장중 기준 빗썸 2598만원, 업비트 2888만원)에 근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비트코인은 2302만원에 거래됐다.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도 2303만원을 찍었다. 연중 최고가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800만원선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가격이 오르면서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초 2133만원까지 올랐다가 잠시 1900만원대로 밀렸다가 반등했다.
업계는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의 영향을 받아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갱신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코인마켓캡의 비트코인 가격이 16일 한때 2만1389만달러, 우리돈 2338만원까지 올랐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12월 1만9666달러가 사상 최고치였다. 지난달 30일 오후 1만985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3년만에 경신하고, 17일만에 다시 신고가를 나타냈다.
가상자산 거래소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한 국가에 한정된 게 아니어서 글로벌 시장과 같이 갈 수밖에 없다"며 "특별히 새로운 이슈가 있었다기 보다는 코로나19(COVID-19)로 촉발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 디지털 자산 관심 고조, 기관투자자 유입이 지속된 데 따른 결과"라고 풀이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2018년 1월 6일의 장중 사상 최고치(빗썸 기준 2598만원, 업비트 기준 2888만원)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예상한다.
추가적인 강세를 예측하는 이들은 2017~2018년 불었던 '코인 광풍'때와 달리 가상자산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흡수되고 있다는 점에서 거품은 아니라고 해석한다. 페이팔이 내년부터 고객이 가상자산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기로 한 점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다.
각국 정부가 쏟아낸 경기 부양책으로 증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을 넘어 비트코인 투자로까지 이어지는 점도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의 대표 격인 금(金)과도 비교될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급락의 위험성이 있어 적절하지 않은 투자처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영국 LMAX 거래소 분석가 조엘 크루거는 "시장이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선 비트코인 매수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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