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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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형'이라 부르며 응원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내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후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박 의원을 내정했다. 인사청문위원회 절차를 거친 뒤 임명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13년 윤 총장을 형이라고 지칭하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응원 글을 남긴 바 있다.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수사' 외압을 당시 국정감사에서 폭로한 이후다. 윤 총장은 이 사건을 계기로 법무부로부터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았다.
박 후보자는 해당 글에서 "작년 국회의원이 됐다고 서초동 어디선가 동기모임을 했을 때도 불과 10여 분 아무 말 없이 술 한잔만 하고 일어났던 형"이라며 "저는 그제서야 제가 정치적 중립성을 해할 위험인자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또 "그런 형에게 검찰이 중징계를 내린다는 소식은 참으로 가소롭기 그지없는 일"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사표를 내서는 안 된다. 그날 우연히 스쳐 지났던 범계 아우가 드리는 호소"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권이 뒤바뀌고 여권이 윤 총장과 대립하는 상황을 맞은 올해, 박 내정자는 윤 총장에게 공격성 질문을 던졌다.
지난 10월22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 후보자는 "너무나 윤 총장을 사랑하는 본 의원이 느낄 때 (윤 총장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윤석열이 가진 정의감, 동정심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호통치차 윤 총장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냐"며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셨지 않냐"고 받아쳤다.
대검과 법무부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추 장관 후임으로 법무부에 입성하는 만큼 박 후보자는 추후 윤 총장과의 대립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둘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판사 출신인 박 후보자는 지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서 일한 것을 계기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대표적 오심 사건인 '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 1심 재판부 배석판사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오심 피해자들을 만나 직접 사과했다.
그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3선 위원으로서 판사 경력을 살려 법사위에 소속돼 간사를 맡기도 했다. 또 제20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민주당 생활적폐청산위원장 등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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