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가치 하락 전망 속
최근 한달 간 동반랠리
JP모건 “최고 14.6만불”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비트코인이 자산시장에서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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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은 지난 연말 보고서에서 “금 투자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하면서 비트코인이 금 대체 투자수단으로 부상했다”면서 “비트코인 시장 규모가 커지는 등 비트코인의 장기 상승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 투자자는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헤지 역할로 비트코인을 실제 금보다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직까진 금의 위상이 훨신 높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JP모건의 보고서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금 투자와 같은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금의 지위를 위협한다면 가격이 14만6000달러(1억6000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5750억달러인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4.6배 늘어 금 투자 규모와 비슷해졌을 때를 가정하고 계산한 가격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제공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3만3854달러(3680만원)로 지난 3일 역사상 첫 3만달러를 넘어선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7일 처음으로 2만달러를 상회한 후 17일 만에 3만달러대를 찍었다.
금값 역시 상승 추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5일 1954.4달러(212만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는 2.7% 상승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말 대비해선 한 달 새 약 10% 뛰었다.
비트코인과 금은 지난해부터 자산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면서 시중에 늘어난 돈이 금과 가상자산 시장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두 자산 모두 발행량이 한정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금거래소가 2019년 2월 공개한 전세계 금보유 총량은 17만8000톤이다. 남은 매장량도 재생금을 포함하더라도 7만7000톤에 불과하다. 비트코인 역시 총 발행량은 2100만개으로 한정돼 있다. 현재까지 약 90% 채굴된 상태다. 다른 가상 자산과는 차이점이다.
관건은 변동성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해에만 약 300% 급등했고 올 들어선 지난 4일 갑자기 약 17%나 급락했다.
JP모건은 “금과 변동성이 비슷해지지 않는다면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 비중이 금 비중과 같아질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른 시일 내 비트코인과 금의 변동성이 비슷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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