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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나도 가즈아" 비트코인 광풍에 40대 이상 투자자도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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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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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지난 두달 사이 복구된 휴면계좌 수가 직전 두달보다 1500%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2018년 당시 롤러코스터 장세 이후 가상자산에서 눈을 돌렸던 ‘코인개미’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과12월 두달간 재활성화 된 휴면계좌 수가 직전 두달인 2020년 9월과10월 복구된 휴면계좌 수와 비교해 1488% 늘었다.

2017년과 2018년 ‘비트코인 광풍’ 당시 거래 연동 계좌를 개설했지만 이후 가격이 급락하자 투자를 포기했던 개인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다시 계좌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6일 기준 전체 계좌수도 지난해 6월말과 비교할 때 72% 늘었다. 20~30대의 계좌수가 특히 늘었지만 40대 이상 투자자들의 증가폭도 적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20대는 104%, 30대 89%, 40대 73%, 50대 60%, 60대이상 52% 씩 계좌수가 급증했다.

다른 가상자산 사이트의 현황도 코빗 데이터와 비슷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빗썸의 경우도 지난해 11월과 12월 신규 회원이 전년 대비 각각 53%, 63% 급증했다. 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넘쳐나는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개미’들이 다시 ‘코인시장’으로 돌아오거나 신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도 국내 대부분의 거래사이트에서 4200만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가 경신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코인마켓캡의 비트코인 가격도 3만7000달러(약 4025만원)를 돌파했다. 역시 신고가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국내에서 1200만~1400만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낙관적인 전망,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이 가상자산 투자 심리로 이어지면서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14만6000달러(약 1억60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구겐하임파트너스의 CIO(최고투자책임자) 스콧 미너드는 비트코인 가격이 40만달러(약 4억3,500만원)까지 오를 것이란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단기간에 크게 오른 만큼 언제든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국내의 경우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녹록지 않은 점도 변수다. 오는 3월 거래소 등에 금융권 수준의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여하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된다. 시중은행과 실명입출금계정 계약을 맺고 있는 곳은 주요 거래소 4개다.

다른 중소 거래소들은 이른바 ‘벌집계좌’를 사용 중이다. 거래소 법인 계좌로 고객 돈을 받아 대신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특금법이 시행되면 그마저도 어렵다. 폐업하는 업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가상자산 거래소득에 세율 20%의 세금도 적용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4~6개의 플랫폼만 살아남을 거란 소문이 파다해 향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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