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이 반란 선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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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임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로 탄핵 위기에 몰렸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르면 11일(현지시간) 탄핵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8일 민주당 내 여러 소식통들을 인용해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이날 전화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 방안을 논의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탄핵안을 상정하고, 다음주 초중반 표결 일정을 잡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하원 원내총무인 짐 클리번 의원이 "다음주 안에 탄핵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2019년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를 이끌었던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당이 급박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8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근처에서 '탄핵'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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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탄핵안 초안 작성을 마쳤다고 미 CNN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미국 정부에 대한 반란을 선동한 혐의가 적용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초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에 대한 폭력을 고의적으로 선동함으로써 중범죄와 경범죄에 가담했다"면서 "그는 대통령으로서 신뢰를 저버려 미국민에게 명백한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면 지난 2019년 말에 이어 두 번째 탄핵 소추가 된다. 악시오스는 "역사상 어느 대통령도 두 번 탄핵된 적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임기를 불과 12일 남겨놓고 매우 현실적인 전망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탄핵안이 상원 벽을 통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공화당 의원 과반수 이상이 반대하고 있는 데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탄핵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의장은 이날 "임기를 12일 남겨놓고 대통령을 탄핵하는 건 우리나라를 더 분열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상원 지도부인 로이 블런트 의원도 "말도 안 되는 토론"이라며 "이유가 있다 해도 그럴 시간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탄핵안을 추진하는 건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2024년 재출마길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또 벤 사세 상원의원 등 등을 돌린 공화당 인사들도 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위대한 첫 번째 임기가 끝났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는 싸움의 시작일 뿐"이라며 2024년 재출마를 시사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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