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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글로벌] 중국 정부 눈 밖에 난 앤트그룹, 결국 사업 개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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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대표]
테크M

앤트그룹 /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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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마윈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 와이탄 금융서밋에서 중국 정부의 금융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왕치산 국가부주석 등 중국 공산당의 핵심 인사들이 있는 자리였기에 중국의 금융정책을 '전당포 수준'이라고 비판했던 마윈의 발언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초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해 역사상 최대 규모인 340억달러(약 38조원)를 조달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압력 때문인지 상장은 무기한 연기됐고, 지난해말 마윈의 순자산도 약 120억달러(약 13조원)이나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마윈 회장에 대한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 아프리카 공익 사업의 일환으로 직접 제작한 TV쇼 '아프리카의 비즈니스 영웅들'라는 프로그램에서 갑작스럽게 하차했고, 아직도 3달 넘게 마윈 회장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가 행방불명됐다는 루머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천위루(陳雨露) 인민은행 부행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앤트그룹이 금융 당국의 지도 아래 규범 정비 업무팀을 만들고, 사업 개편 일정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천 부행장은 "앤트그룹이 업무 연속성과 정상적 기업 경영을 유지하고, 금융 서비스의 질을 화보해야 한다"며 "금융 당국도 앤트그룹과 긴밀히 감독 관리, 소통 중이며 관련 업무에 진전이 있으면 곧바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해 "준법 의식이 희박하다"고 공개 질타하며 '5대 개선 요구사항'을 전달했습니다. 5대 요구에는 앤트그룹의 지불 본연 기능으로 돌아와 투명도를 높이고 불공정 경쟁을 하지 말 것 법에따라 영업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개인 신용평가 업무를 수행할 것 위험한 대출, 보험, 투자상품 판매 등 금융 활동을 시정할 것 금융 지주사를 설립하고 충분한 자본금을 유지할 것 규정에 따라 자산 유동화 증권을 발행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앤트그룹이 과도한 부채를 일으켜 전자결제 업무 외 대출, 보험, 굼융상품 판매로 확장하는 것을 막고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였습니다.

마윈 회장의 소식이 언제쯤 전해질 수 있을지, 또 위기의 앤트그룹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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