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연설하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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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3만 번이 넘는 거짓말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취임 첫 해에는 하루 평균 6번 허위 발언을 했지만, 임기 마지막 해에는 매일 39번의 거짓말을 했다.
WP는 24일(현지 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발언 내용을 분석해 그가 임기 4년간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3만 573번 했다고 보도했다. WP의 팩트체커 팀은 지난 4년간 2만5000개가 넘는 트럼프의 트윗을 분석하고 대중 연설 등을 통해 그가 했던 500만 단어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놨다.
트럼프의 거짓말은 시간이 지날 수록 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첫 해에는 하루 평균 6건의 허위 발언을 했고, 2년차에는 16건, 3년차에는 22건, 지난해에는 39건이 됐다. WP는 “허위 발언이 1만개를 돌파하기까지는 27개월이 걸렸지만, 2만개까지는 14개월, 3만개까지는 고작 5개월의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거짓말의 절반을 작년 한 해에 쏟아냈다는 것이다.
특정 주제에 거짓말이 집중된 경향도 보였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 중 25%는 자신의 업적을 과장하는 내용이고, 15%는 정책에 관한 거짓이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는 500번이 넘게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만들었다”고 말했고, 300번이 넘게 ‘역사상 가장 큰 감세를 이뤄냈다’고 했다. 4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는 1000번 넘는 거짓말을 쏟아냈고, 코로나 허위 사실 유포는 2500건을 넘겼다.
대통령사를 연구하는 작가 마이클 베슐로스는 “트럼프가 대통령 이름으로 계속 거짓말을 하면서 미국민들이 갈수록 진실에 회의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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